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6년 9개월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우리은행의 영향으로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1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6.6% 급감한 4545억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영업이익(4558억 원)과 매출액(6663억 원)도 각각 76.5%, 68.0% 줄었다.
특히 금융위기가 가속화 한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우리금융의 4분기 매출은 전기 대비 70.51% 증가한 39조813억 원에 이르렀지만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6647억 원, -5880억 원으로 2004년 1분기 이후 4년9개월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2001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은 부채담보부층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관련 4000억 원의 평가손을 기록한데다 조선 및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이 1조 원 이상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006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이뤄진 CDO, CDS 투자액 10억4500만 달러의 약 92%인 9억5900만 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325조 원으로 전년보다 37조8000억 원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4조7000억 원 감소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2%로 0.7%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5%로 11.9%포인트나 미끄러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4555억 원(86.2%) 급감한 23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911억 원 순손실을 나타내면서 200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245조 원으로 전년보다 26조 원 증가했으며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24%로 전년보다 0.21%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0.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급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 연체비율은 0.96%를 기록했다.
자본 적정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7.7%와 11.7%로 잠정 집계됐다.
경남은행은 순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101억 원을 기록했으며 광주은행은 1034억 원, 우리투자증권은 2013억 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한편 우리은행은 우선주 1주당 3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약 25억 원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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