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다음달 초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 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삼성화재가 제출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마이 애니카'의 상품 신고서를 수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용 승용차와 화물차를 대상으로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향후 영업 범위를 법인용 차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설계사나 전화 상담원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바로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는 기존 오프라인 상품보다 15% 가량 낮게 책정됐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과 설계사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온라인 시장 진출을 미뤄왔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젊은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 진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주요 소비자로 설정했다"며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별도의 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가 가세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보험사는 총 14개로 늘어났다.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 2001년 0.7%에서 2005년 10.3%, 2006년 13.3%, 2007년 16.4%에 이어 올해 1월에는 20%로 늘어났다.
김철영 금감원 특수보험팀장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보험료 인하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자동차보험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심화라는 부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며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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