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5~3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중국의 수입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7일 '한중 수출입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각각 5%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중국의 총 수입 중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과 중국의 총 수출에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중국의 수입이 9%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약 15%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지난해의 절반인 74억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중국의 수입이 25% 줄어들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30% 가량 감소해 무역흑자 규모가 25억달러 수준까지 급감, 수출과 무역수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특히 대중 무역수지 흑자에서 부품소재 부문의 비중이 2007년 100%에서 지난해 93%로 떨어져 대중 무역수지의 악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중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61.8%에서 지난해 60.2%로 낮아진 반면 대중 수입 중 부품소재 비중은 2007년 50%에서 지난해 54%로 높아졌다.
박석 산은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용 부품 소재의 고기술,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는 한편 내수용 소비품목과 건설기계 등의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영세업체들의 부도 등에 따른 일시적인 시장공백도 잘 활용해야 하며 현지인력 확충과 네트워크 강화, 제품개발, 혁신적인 마케팅 방안 등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 부문에서도 시장개척과 수출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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