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200개에 달하는 제품 중 외국 수입약은 전체 매출의 3.2%인 7개 품목에 불과하다. 연구인력 역시 304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개량신약의 개척자’로 불리는 한미약품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원료의약품 첨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원료의 경우 유럽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
1998년 ‘세포탁심’과 ‘세프트리악손’에 대한 COS인증(유럽 원료물질품질기준)을 획득해 유럽 수출길을 열었고, 세포탁심은 국교수립 전부터 공들인 덕분에 중국 등록 1호 국산 의약품이란 기록도 갖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세파계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됐다. 2008년 초에는 항생제인 세프트리악손 완제품에 대한 FDA 승인을 주사제로는 국내 최초로 획득해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고, 세파 항생제 4~5종에 대한 미국 추가진출 작업도 진행중이다.
2004년 국내에서 일으킨 개량신약 붐을 해외시장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하이라이트는 2004년 9월 발매한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다. 아모디핀은 노바스크의 암로디핀을 대체하며 지난해 매출 576억원을 달성, ‘국민 고혈압약’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밖에도 비만치료제 슬리머를 비롯해 유소아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 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트CR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개량신약 연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은 2000년부터 본격화된 신약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구용항암제는 2011년부터, 지속형 바이오신약은 2013년부터 매년 1~2품목씩 릴레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수출 775억원을 달성한 한미약품은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며 2015년에는 1조원(10억불), 2020년 3조원(30억불)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화에 성공한 토종 제약기업 1호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비전이다.
1996년 설립한 북경한미는 최근 5년간 40%에 육박하는 가파른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성공적인 중국진출 사례로 손꼽힐 정도이다.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630여명의 영업사원을 포함해 총 861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북경한미는 지난해 전년대비 63.9% 성장한 536억원(3억 36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제네릭 우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한미Japan을 설립했고, 2008년에는 에소메졸, 피도글, 3세대 세파항생제 등 완제의약품 수출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진행 등을 위해 한미Europe도 출범시켰다.
또 올해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한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안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2012년이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서고 2015년에는 수출 10억달러를 돌파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회사가 될 것”이라며 “국내매출보다 해외매출이 많은 기업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한미약품의 신념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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