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9일, 한 젊은 도전자는 밝게 웃으며 승리의 V자를 카메라 플래시를 향해 높이 치켜들었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3선 의원이었던 민주당 김근태 전 의원을 이겼다는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1990년대 초까지 한국사회주의노동당 창당준비위에서 지역책임자로 일한 386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 활동했다. 그런 그가 일본 게이오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면서 우파로 전향했다. 신 의원은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2004년 자유주의연대 대표를 맡으며 뉴라이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2007년 대선 때 그가 이사로 있는 뉴라이트재단과 김진홍 목사가 이끄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연대,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지난해 서울 도봉갑에서 출사표를 던져 국회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의 상대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전 의원. 처음 신 의원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무관심하거나 호기심 어린 표정, 바로 두 가지였다. 선거운동 중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지역주민은 드물었다. 그러나 신 의원은 승리를 자신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국회에 입성한 후 ‘쇠고기파동 촛불집회’부터 ‘용산사고’까지 그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신 의원은 지난해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주최한 ‘바른사회를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 시상식에서 국정감사 기간 동안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우수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 일꾼’ 신 의원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새로운 선진화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꿈이 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음은 인생의 일정 부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젊음은 열정, 호기심, 지성, 희망을 바탕으로 한다. 이것을 잃는다면 젊음도 사라진다. 따라서 젊음이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바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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