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출의 대폭 증가와 함께 수입이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힘입은 것이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58억4천800만 달러, 수입은 225억5천300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2007년 6월(34억9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큰 32억9천5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월 수출은 지난해 2월보다 17.1% 감소했지만 수입이 30.9% 급감하면서 지난 2005년 8월(220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대규모 흑자의 원인이었다.
1월과 2월을 합한 무역수지도 6천100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수출 감소율의 하락과 무역수지 개선에는 선박류 수출이 크게 기여했다. 2월 선박류 수출규모는 42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4%나 급증했다.
그러나 여타 주력 품목의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해 철강이 10% 감소한 것을 필두로, 자동차와 가전이 각각 33%,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각각 31%와 36%의 감소율을 보였고 반도체 수출액 감소는 40%에 달했다.
내수와 수출수요가 모두 부진하고 설비투자까지 위축되면서 발생한 수입의 급격한 감소도 무역수지 개선의 주된 요인이었다.
지난해 2월 배럴당 92.5달러에 달했던 원유 도입단가가 지난달 43.4달러로 급락한데 힘입어 원유 수입이 48% 줄고 철강제품 수입도 37%나 감소하는 등 원자재의 수입감소가 두드러졌다.
자본재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각각 90%, 31% 감소했고 소비재 가운데 승용차 수입 감소율도 53%에 달하는 등 지난달 1∼20일 소비재 수입이 20.1% 줄어들었다.
1∼20일까지 지역별 수출은 마셜군도로 10억 달러 규모의 선박 수출이 이뤄지면서 대양주로의 수출이 324.5% 급증하는 등 중남미(22.6%), 중동(7.1%), 중국(3.3%) 등이 늘어났다.
반면, 아세안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각각 31.1%, 19.4%씩 감소해 전체 수출 감소세를 선도했고 미국(-2.5%), 유럽연합(-5.7%) 등으로의 수출도 줄어들었다.
지경부는 "선박 수출 호조와 함께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수출보험 등 수출지원책 확대와 조업일수 증가가 흑자의 원인"이라며 "3월 이후에도 수출 감소세는 불가피하나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표> 2월 수출입 실적(잠정.통관기준)
단위:백만 달러.%
구 분 | 2009년 | 2008년 | ||||
1월 | 2월P | 1~2월P | 2월 | 1~2월 | ||
수 출 | 실적 (증가율) |
21,368 (△33.8) |
25,848 (△17.1) |
47,216 (△25.6) |
31,178 (18.9) |
63,453 (16.8) |
수 입 | 실적 (증가율) |
24,724 (△31.9) |
22,553 (△30.9) |
47,278 (△31.4) |
32,624 (28.4) |
68,942 (30.2) |
무역수지 | 실적 | △3,356 | 3,295 | △61 | △1,446 | △5,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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