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한국 성장률 전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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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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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 잡았다.

   동유럽과 미국 등에서 촉발된 2차 금융위기 설이 불거지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시선이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 2월 말에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9%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 말 집계치인 -2.3%에 비해 0.6%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최근 동유럽에서 금융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서유럽 경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미국 역시 씨티은행이 국유화되는 등 험로를 걸으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AFP,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개월 후 차기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0.5%에서 0% 내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외 IB들은 이런 상황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타격이 클 것으로 봤다.

   특히 씨티은행은 1월 전망치인 -1.8%를 2월에 -4.8%로 대폭 낮췄다. 씨티은행은 2차 금융위기 가능성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추가 하락 우려, 최근 한국의 수출.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의 급락 등을 근거로 삼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같은 기간 성장률 전망을 -1.2%에서 -2.5%로 낮췄다. UBS는 -3.0%에서 -5.0%로 하향 조정해 가장 비관적인 예측치를 내놨다.

   다만 10개 IB중 7개(바클레이즈.BNP파리바.도이치뱅크.골드만삭스.JP모건.메릴린치.모건스탠리)가 1월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2차 쇼크를 기정사실화하기 어렵거나 한국이 향후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기에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1.0%), 메릴린치(-0.2%)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아시아 10개 개발도상국 중 대만(-4.5%)과 싱가포르(-3.5%)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홍콩(-2.8%)과 태국(-1.3%) 등도 역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예측됐으며 중국(6.9%), 인도(5.1%) 등이 포함된 10개국 평균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0.3%다.

   해외 IB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은 3.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2.2%, 내년에 2.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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