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잇따라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있어 중국,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 요금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20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1회,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주 3회(수·금·일) 왕복 운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기 국제선 사업에 뛰어든다.
오사카, 기타큐슈 노선 운임은 30만~40만 원대인 기존 항공사의 70% 선으로 정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내식은 음료와 땅콩 등 간단한 스낵류만 제공된다.
대신 무료로 운송하는 위탁 수하물 무게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20kg 많은 1인당 25kg이 적용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인천-수비크(필리핀), 청주-시엠립(캄보디아) 등 2개 노선에 B737-800을 투입해 총 56편의 전세기를 운항하는 등 중국, 일본 노선 외에 새로운 노선을 찾고 있다.
대한항공이 100% 투자한 진에어도 올 하반기 국제선 취항 규정(1년 1만 편 무사고)을 충족하면 곧바로 중국, 일본 등 국제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최근 기업우대 할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비즈니스 수요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지역 상공인, 아시아나항공이 공동 출자한 지역항공사 에어부산도 이르면 연말께 일본, 중국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가까운 일본 노선을 많이 취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노선도 국제선 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북과 새만금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도 내년 1분기 요건이 갖춰지면 국제선 노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 취항에 나서는 것은 국내선보다 수익 면에서 낫고, 경쟁도 덜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선에서 김포-부산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양분하고 있고, 제주노선도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단거리 노선은 저비용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하반기부터 가격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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