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투자가들 사이에 D(디프레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미 증시 투자가들이 대공황 시대인 1938년 이래 최악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 제너럴일렉트릭(GE)이 1938년 이래 최저수준인 40억 달러(약 6조 1800억원)를 배당금으로 책정한 뒤 유럽 최대은행인 HSBC를 비롯해 미국 굴지의 상장기업인 PNC파이낸셜과 인터내셔날페이퍼 등이 잇달아 배당금 삭감 행렬에 동참했다.
JP모건과 다우케미컬, 모토로라, 화이자는 물론 유럽의 악사와 알리안츠 역시 배당액을 줄이고 있어 올해 기업들의 배당금 삭감은 붐을 이룰 전망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배당금을 줄이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 사이에 현금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S&P의 하워드 실버블랏 지수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주기보다는 현금을 더 보유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금흐름이 기업의 생사를 다룰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938년 S&P 500지수 배당금이 36.3% 감소한 이래 올해 최저치로 떨어져 최소 22.6%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S&P의 배당금은 시가 총액의 4%로 10년 만기 미 국채보다 높았지만 올 들어 S&P 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올해 배당금 규모는 약 3.49% 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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