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뉴 양국 기업 녹색미래 주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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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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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뉴 정상회담, FTA 협상 개시 전격 선언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첫 방문국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한·뉴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양국 기업들이 녹색협력으로 녹색미래를 주도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뉴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교역투자 확대 등 경제관계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새시대의 패러다임인 ‘녹색성장’을 위해 양국 경제인들에게 농업개혁, 농식품, 산림바이오 분야 협력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정보통신·교통시스템·영화산업 등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전격 선언했다.

양정상은 FTA 협정이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내 타결되길 기대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또 외교장관 연례회담을 계속하고 의회 교류를 포함한 각료급·고위급 접촉을 확대하는 한편 청정 에너지원을 비롯한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으며 농업 개혁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영화산업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 관련 응용기술 △나노 기술분야 공동연구 △관광 진흥 및 양국내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에 대한 상호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양 정상은 특히 각종 아시아 지역 협의체와 유엔 및 다자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으며 보호무역조치 동결을 포함해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정책 공조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질랜드 식물식품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개혁조치 단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개혁 이전의 뉴질랜드와 같이, 한국 농촌은 여전히 (정부)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는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국 농촌도 많이 발전했는데 아직 투자에 비하면 농산물 경쟁력이 썩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농민들은 네덜란드 등에서 새로운 농업기법을 배워와서 성공하기도 하고, 키위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생산되지 않는 계절에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농민도 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농업정책이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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