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삼성생명, 보험 해약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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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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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효력상실 포함 해약 102% ↑
미래에셋, 신한생명도 80~90% 증가
삼성생명은 6조2500억 이탈


경기침체가 나아지기는커녕 날로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 해약 역시 급증하고 있다. 임금이 삭감되고 고용 자체가 불안한 상황에서 실생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22개 보험사의 효력상실을 포함한 해약 규모는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25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것이다.

업체별로는 효력상실·해약 증가율에서 뉴욕생명이 전년 대비 137.8% 증가해 가장 높았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대한생명이 102.6%의 증가율을 기록해 효력상실을 포함한 해약이 가장 크게 늘었고 미래에셋생명(94.5%), 신한생명(80.1%)이 상위 3개군을 형성했다.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삼성생명이 효력상실과 해약 규모 6조2576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것이다. 이중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 발생한 실효가 2조2920억, 해약 규모는 3조665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치가 상당 부분 부풀려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한생명 측은 "해약과 함께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부활할 수 있는 효력상실까지 포함된 것"이라면서 "순수하게 해약만 놓고 보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생명을 비롯해 주요 생보사들은 정확한 해약률에 대해서는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자칫 자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생명 측은 "해약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 있다"면서 "IMF 사태 이후 학습 효과로 인해 가입자들이 크게 이탈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IMF 당시 도미노 현상처럼 해약이 봇물을 이뤘지만 보험을 해약한 가입자 중 상당수가 보험 해약 자체를 후회했다는 것이다.

또 보험 해약에 따른 환급금이 납입 원금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고객들이 인지하고 있어 대규모 해약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대한생명 측은 설명했다.

삼성생명 역시 "해약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의미있는 수치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헙협회 측은 "해약률 상승의 원인을 경기침체로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보험 해약이 늘게 되면 보험사의 손실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반토막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76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55.5% 감소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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