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경수 인천대 총장, "한국 습지보전 최전방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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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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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사회를 거치면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며 인간들은 멋대로 자연그대로의 생태를 파괴하고 개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파괴된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인간편의적 발상에 의해 자연그대로가 아닌 인위적인 생태창조를 통해 생물을 적응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생물들은 인간과의 관계를 복원하기는커녕 더 멀리 깊숙한 지역으로 떠나버려 이제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갖춘 생물들은 그리 흔하지 않다.

실제 생물 그림책에서나 나올 법한 자연생태를 직접 느끼지 못하고 훌쩍 커버린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배웠던 환경 그대로 현상유지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생태환경은 인간의 시각이 아닌 생물의 시각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러나 여기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사재와 인력 등을 털어 자연습지 복원에 전력하는 안경수 인천대 총장이 있다.

그는 인천지역의 얼마 남지 않은 습지복원을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올해까지 10여년 동안 불철주야로 뛰어다녔다. 안 총장은 인간의 방식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줄곧 한국습지학회장을 맡고 있는 안 총장은 공학도 출신이다. 처음부터 습지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못했다. 1998년부터 10여년 동안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하나하나 공부를 해 왔다.

그는 인천 소래생태공원을 시작한 장본인으로도 유명하다. 김진택 인천시 공보관이 남동구청 지역경제과장 시절 안 총장과 의기투합해 인천 논현동 염전에 생태공원을 만들자 해 생태공원 조성이 시작됐다.

안 총장의 이론적 뒷받침 아래 폐염전을 중심으로 66만㎡가 1999년 6월 개장되었다. 당시에는 소금창고를 중심으로 한 자연학습장과 갯벌체험장 등만 갖춰져 시작했다.

그는 당시 한상배 해양수산부 연안기획과장에게 협조를 요청해 공유수면인 갯벌에 대해 복원을 시키는 사업으로 생태공원으로 만들자고 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해양수산부 보전․복원 전환사업1호로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지정받아 정부의 지원까지 이끌어 냈다.

지난해 생태전시관과 담수연못, 조류관측소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자연학습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안 총장은 현재 들어선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다소 불만이 있다.

당초 소래습지공원은 350만㎡으로 계획됐지만 토지소유주와의 마찰로 5분의 1에 불과한 66만㎡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공원 우측에 위치한 장하산과 좌측에 위치한 오봉산까지 조성하도록 계획됐음에도 아직까지 그 꿈이 이뤄지지 못해 세계적인 생태공원 육성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안 총장의 전언이다.

그는 “생물을 인간과 동등한 조건에서 공존하고 복원, 관리하는 사업이 생태공원의 정의”라며 “재료도 자연재료를 사용하고 콘크리트 같은 인공화학재료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급원도 태양열, 지열, 풍력 등으로 공급돼야 한다”며 “자연생태형태로 복원돼야 하는 게 자연생태공원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안 총장은 말했다.

그는 “소래습지를 비롯해 국내에 분포돼 있는 습지관리를 위해 국가습지센터가 발족될 것”이라며 “센터 설립으로 보다 체계적인 습지관리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안 총장은 “우포나 순천 등 지역의 생태공원 주민보다 인천시민의 생태공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우포나 순천은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인데 비해 소래생태공원에 대한 인천시의 지원도 빈약한 실정이었는데 최근에 관리사업소가 관리에 나서면서 체계적인 복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습지 보전계획이 “지자체가 직접 관여할 수 있도록 환경부가 이양했으나 지역주민이 반대가 많아 속도를 못내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람사르 총회의 정의인 “개발할 곳만 개발하고 인간에게 이익을 더 확대시켜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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