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서울·경기지역 소재 대학교 재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미스매치 실태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 44.3%가 신입 연봉으로 ‘2500∼3000만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3000만원 이상도 20.0%나 됐다.
반면 중소기업 61.0%는 2000~2500만원, 13.3%는 1500~2000만원이었고, 3000만원 이상은 4.4%에 그쳐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심각했다.
중소기업 기피 이유도 달랐다. 대학생들은 ‘고용불안’(4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낮은 임금’(24.4%), ‘비전 불투명’(17.0%), ‘낮은 인지도’(11.3%)를 지적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 ‘낮은 임금’(44.7%)을 앞세웠고, ‘낮은 인지도’(21.3%), ‘비전 불투명’(19.7%), ‘고용불안’(10.3%) 등을 거론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공무원 및 공기업’(42.0%), 대기업(38.0%) 순이었다. 중견기업(14.3%), 중소기업(5.7%)은 밀렸다. 직장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고용안정성’(40.3%)이었다.
하지만 최근 불황 탓에 대학생 75.6%는 원하는 곳에 취업이 어려울 경우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답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취업난이 중소기업에게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 어려움으로 ‘정보 부족’(51.3%)과 ‘우량 중소기업 판단 여부 불투명’(42.3%)을 들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취업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중소기업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사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는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청년층에게 알려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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