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증시… '엄브렐러펀드'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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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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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정신없이 오르내리는 데 맞춰 투자대상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환형상품인 엄브렐러펀드는 상위펀드 아래 여러 하위펀드를 두고 있어 환매수수료 없이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상승장에서 인덱스펀드로 수익을 낸 뒤 하락장에선 리버스펀드로 손실을 막는 전략을 이 상품은 추가적인 비용 없이 구사할 수 있다.

◆자유로운 펀드 갈아타기=엄브렐러펀드는 성격이 다른 하위 펀드가 우산살처럼 연결돼 하위펀드간 이동이 자유롭다. 이 상품은 요즘처럼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급등락할 때 수시로 펀드를 바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령 삼성운용이 출시한 '글로벌엄브렐러인덱스전환형' 상품은 하위펀드 가운데 하나인 한국인덱스주식형에 가입한 투자자가 중국이나 일본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하위펀드인 중국인덱스주식형이나 일본인덱스주식형으로 환매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다.

교체기간도 환매 뒤에 신규로 매입하는 것보다 엄브렐러펀드 안에서 전환하는 게 훨씬 짧다.

다만 증시 움직임을 반대로 예측해 펀드를 교체할 경우 손실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상품구조를 꼼꼼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펀드는 투자자산과 투자시기에 대한 결정권을 투자자에게 주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투자대상 교체시기 관건=엄브렐러펀드는 시황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하위펀드를 교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수익을 낼 수도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제때 알맞은 상품으로 갈아타지 않을 경우 손실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한 투자자는 미리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구해야 한다.

일부 상품은 전환 횟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계획을 세워 투자하지 않을 경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7년 증시가 사상최대 호황을 보였을 때조차 리버스펀드를 그대로 쥐고 있다가 큰 손실을 본 경우도 있다"며 "발빠른 대응이 쉽지 않은 투자자라면 분산전환을 통해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엄브렐러펀드를 구성하는 하위펀드는 투자지역과 투자자산이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엄브렐러펀드도 여러 하위펀드에 나눠 투자한다면 자산배분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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