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美 쇠고기 판매로 편법 이마트 논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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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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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등급과 영업시간 등 대형마트와 비슷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편법 이마트 입점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이달 1일 프리오픈과 동시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등급과 가격이 비슷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면서, 그동안 규모와 시스템 등으로 의심을 받아왔던 이마트 입점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마트 입점이 의심되고 있는 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초이스급의 미국산 쇠고기가 진열돼 있다. 냉장 척아이롤(100g)의 경우 저렴한 가격대인 198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

이는 백화점들이 당초 취급 예정이었던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프리미엄급이 아닌 대형마트용이다.

이에대해 신세계 측은 “조만간 전 백화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단지 신규 오픈한 센텀시티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것일 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L) 20% 안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그래도 신세계가 이마트 입점 의심을 받고 있던 불씨에 기름을 와락 부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홈플러스 등 경쟁업체들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부산시에서 규제하고 있는 대형마트를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규모와 운영 시스템 등이 이마트와 비슷한 점을 들어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대규모 점포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데 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조건부 승인이란 지하 1층 식품관 등에 대해 대립 의견이 있는 관련기관의 의견 조회 후 내용 결과에 따라 별도 행정처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즉 이마트 편법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경우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식품관의 영업시간도 백화점과 달라 문제시 되고 있다. 오픈 기념으로 쇼핑 일대 백화점은 8일까지 9시 영업했다. 반면 식품관은 밤 10시까지 운영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직원도 “백화점은 원래 저녁 8시에 문을 닫지만 오픈 기념으로 한 시간 더 연장했었다”며 “지하 ‘마트’는 오픈 기념과 상관없이 밤 10시에 영업이 종료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고객들도 식품관이 마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 대형마트와 비슷한 가격대와 상품 구성, 규모, 계산 방식 등이 이마트를 연상시킨다는 것.

신세계 센텀시티의 편법 이마트 논란은 앞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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