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미 재무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오는 2011~12년 6~7개가량의 중소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대부분 피아트의 디자인을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아트는 소형 자동차 디자인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크라이슬러 지분의 35% 정도를 보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피아트뿐 아니라 일본의 닛산, 영국의 로터스 등의 디자인도 빌려 2년 내에 24개의 새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새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자동차회사로서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투입되는 작업이다. 보통 승용차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데 수억 달러의 돈과 3~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피아트 같은 협력사들로부터 소형차 디자인과 플랫폼을 빌리는 것은 심각한 자금부족에 허덕이는 크라이슬러에게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더구나 크라이슬러는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신차 개발 인력의 40% 가량을 감축하면서 신형 모델을 개발할 역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의 플랫폼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유럽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디자인된 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사실 이전에도 미국의 자동차기업들은 여러차례 외국차의 디자인을 들여왔으나 결과는 대부분 신통치 않았다.
크라이슬러에서 가장 안팔리는 모델인 세브링과 닷지 어벤져도 미쓰비시 자동차의 플랫폼을 이용한 것이었다.
외국산 차량 플랫폼을 미국의 안전기준에 맞추는 것도 문제다. 미국 기준에 맞추려면 추가 부품과 차체 보완이 필요한데 이는 가격을 높이고 연비도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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