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
2007년 두산건설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서울대병원장(1998~2004년)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지난 2005년 11월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박 회장은 병원장 시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서울대병원을 업그레이드하고 분당서울대병원과 강남진료센터를 개원하는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두산에 합류한 이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그룹의 대외 활동을 책임져 왔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직을 두지는 않았지만 박용성 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회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박용성 회장의 그룹 내 역할 축소는 일단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풀이된다.
박용현 회장의 추진력이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서 두산그룹의 돌파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얘기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대한체육회장에 선임되면서 자연스레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처리하기에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두산그룹의 리더십 변화는 형제 경영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오너 형제간에 절묘한 '역할 조정'이 이뤄진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두산그룹의 형제 오너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지분을 많이 갖지 않고 형제들이 각각 3~4% 지분으로 절묘한 형태의 '공동경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룹 회장을 바꾸는 대신 형제들 지분은 확실하게 챙겨줬다는 평가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지주회사인 두산 상임이사진에 오너 일가의 주요 대주주를 빠짐없이 포진시켰다.
박용성 회장을 포함해 박두병 선대 회장의 4남인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과 역시 박두병 선대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2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오너 일가를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등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체제를 확고히 했다는게 두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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