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아트센터 나비)이 임직원 및 신입 사원들에게 글로벌 경제위기를 ‘창의성’으로 돌파해나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SK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전하고, 신입사원으로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최대한의 행복을 만들어 더 많이 나누는 SK의 행복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자리는 SK그룹의 신입사원 교육 과정의 하나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외형적인 성장이나 규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그동안 얼마 만큼의 행복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나눴으며, 앞으로 또 어떻게 지속적인 행복을 꾸려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라면서 "생존의 걱정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들었다.
최 회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의 고민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의사결정"이라면서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날이면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잘 조성되어 있는지 따져보고, 만약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결정을 잠시 유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여러 조건이 줄기를 이루는 나무(Tree)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정리해보는 일을 가장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여성 직원들을 향해 "SK그룹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따라서 스스로 `나는 여자라서'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무엇이든 당당하게 겨룬다고 생각하고 내공을 쌓으면 그 내공에 맞는 대우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관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 4층 아트센터 나비에서 '경계를 넘어(Crossing Boundaries)'라는 주제로 이색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은 노 관장이 SK그룹 임직원들에게 창의력을 높이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Creative Evening@nabi'라는 이름의 연속 기획행사 일환으로 마련한 것.
노 관장은 이자리에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인 신영복 교수가 '통(通)의 철학'으로 '주역(周易)'을 풀어낸 글귀를 인용해 임직원들의 상당한 공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연에서 "궁극에 이르면 변화하기 마련이고 변화하면 열리게 되며, 열려 있어야 생명이 지속된다"며 주역의 통의 철학을 설명한 뒤 "SK그룹도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이 계시기에 항상 든든하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이어 "21세기 지식산업 사회에서는 예술 그리고 창의성이 사회 전반의 핵심적인 요소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며 기업경쟁력의 중요 요소로 창의성을 강조했다.
노 관장은 오는 4월 6일에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노 관장은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미술과 정보통신(IT)기술의 접목에 관심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봄 학기에는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과 조교수직을 맡아 강의하기도 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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