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하비 FCEV 시범주행 모습/현대·기아차 제공 |
-올 연말 테스트 위해 10대 생산…연비 23㎞/ℓ
고연비·친환경차 개발이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기아차 오는 10월 115kW급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10대를 생산하고, 내년 초에는 25대를 생산하기로 확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5일 “오는 10월에 현대의 콤팩트 SUV 투싼과 기아의 대형 SUV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를 각각 10대씩 생산해 본격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며 “일반인과 자동차 담당 기자단을 중심으로 테스트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는 충전된 수소로 전기를 발생시켜 자동차를 구동시키는 미래형 고연비·친환경 차량이다. 수소차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BMW는 7시리즈를 이용해 ‘하이드로젠7’이라는 수소차를 개발해 100대를 리스 보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모하비 수소차는 3개의 탱크 수소저장시스템(700기압)을 적용해 수소연료 1회 충전으로 최대 754㎞를 달릴 수 있다. 기존 스포티지 수소차(384km)보다 2배 정도 더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같은 해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간 633km를 수소연료 1회 충전만으로 완주한 바 있다. 이는 서울-대구(편도 294㎞)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로 모하비 수소차가 양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하비 수소차는 출력도 기존 80kW 연료전지 스택(stack) 대비 44% 증가된 115kW급에 달한다. 제동시 소모되던 에너지를 저장하는 수퍼커패시터(Supercapacitor)도 장착됐다. 연료전지 스택 덕에 최고 시속도 스포티지보다 10km/h 높아진 160km/h를 낸다.
62%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시스템 효율성 덕에 풀사이즈 SUV차량이지만 디젤 환산 연비는 23km/ℓ에 달한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아이블루(i-Blue)’에 적용된 언더플로어(under-floor)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해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비용 절감을 위해 연료전지시스템, 모터, 제어기 등 수소차 핵심부품도 국산화해 스포티지 대비 약 50% 가량 비용을 줄였다. 큰 차체에 비해 무게도 450kg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 주행 성능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내년 2~3월께 모하비와 투산 수소차 50대를 추가 생산해 시범운행 규모를 확대하고,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당 생산 단가는 대략 대당 2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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