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금 8년만에 최대..83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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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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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은행 예금이 8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2007년에는 증시 호조로 예금이 증시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했지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인 예금이 인기를 끌면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수신잔액은 작년 말 1천131조7천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12조2천억 원(11.0%) 증가했다. 이는 2007년의 87조8천억 원(9.4%)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상품별로는 예금이 83조1천억 원으로 2000년(83조6천억 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1천억 원 줄었지만, 정기예금을 비롯한 저축성예금은 83조2천억 원 늘었다.

   예금은 외환위기 이후 고금리 효과 등으로 1998년 53조6천억 원, 1999년 70조8천억 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2004년 5조6천억 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로 2007년에는 2조5천억 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2007년 30조4천억 원이 급증했던 시장형상품 수신은 6조 원 감소했다. 양도성 예금증서(CD)는 전년의 33조 원에서 3조8천억 원으로 9분의 1로 줄었다.

   금융채도 전년의 44조7천억 원에서 지난해 36조1천억 원으로 다소 축소됐다.

   한은 금융통계팀의 김화용 과장은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예금 유치에 나선데다 하반기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은행의 수신계좌는 1억7천464만 좌로 연중 718만 좌 늘었다. 이는 전년의 202만 좌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은행들이 신규 급여계좌 우대 등으로 저축예금을 적극 유치한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저축성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422만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4만 원이 늘었고, 정기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3천672만 원으로 411만 원이 증가했다. 계좌당 5억 원을 초과하는 거액 예금은 작년 말 7만8천 좌, 금액으로는 272조 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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