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유업체 SK에너지 구자영호(號)가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구자영 SK에너지 신임 대표이사는 16일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SK에너지의 미래 비전인 '글로벌 일류 에너지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구 사장은 취임 연설에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해야 하기에 마음의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스피드와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 사장은 재임기간 중에 기존 사업의 경쟁력 기반 확대와 미래 성장엔진 발굴, 기존 사업 구조 개선 등 3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가 자율·책임 경영체제 구축,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작년부터 운영 중인 회사내 회사(CIC) 제도가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에너지는 앞으로 어떠한 외부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촉매·공정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즈니스 모델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이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저가 원유처리 기술, 프리미엄 화학제품 생산기술, 윤활유 제품군 다양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 선도 기술을 조기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구 사장은 미래성장 엔진 발굴과 사업화 분야에 있어 에너지 확보 및 기후 변화 협약 등에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친환경석탄(Green Coal),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의 단축과 실행력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구 사장은 "빠르고 효율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수익성이 높은 구조로 변환시킴으로써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구 사장이 제시한 이같은 3대 중점 추진과제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운데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구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에너지·환경 산업분과위원장,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운영위원을 맡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외부 강연에서 구 사장은 "한국의 새 먹거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재차 강조해왔다.
한편 13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구 사장은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등을 거쳐 기술경영위원 역임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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