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값이 떨어지며 관련 품목들이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2월 달러당 원화 가치가 1600원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입물가 상승은 수출업체의 채산성 향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국내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4.8%, 3.9%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9%, 18.0% 올랐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률은 경기침체와 원자재 값 하락으로 지난해 10월 7.7% 이후 11월 -3.3%, 12월 -4.4%, 올해 1월 -3.4%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수입물가 상승폭도 10월 4.1%을 기록한 뒤 11월 -6.6%, 12월 -5.7%, 올해 1월 -1.8%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는 지난해 10월(38.6%) 이후 11월 31.5%, 12월 25.0%, 올해 1월 18.6%로 둔화됐고 수입물가도 10월(47.1%) 고점을 형성한 뒤 11월 32%, 12월 22.4%, 올해 1월 16.7%로 하락세를 그렸다.
수출 품목 중 농림수산품은 주요 수출대상국의 소비가 다소 풀리면서 조개, 김, 배 등의 가격이 인하됐지만 어획량이 부족했던 참치(10.6%) 가격은 전월 대비 3.8%(전년동월대비 19.8%)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철강재, 비철금속 등)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 4.8%(전년동월대비 22.9% 상승) 올랐다.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도 감산에 따른 공급감소의 영향으로 플래시메모리, D램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6.1% 상승했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출가격)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7.6% 하락했다.
수입품목 중 원자재는 옥수수(7.0%), 천연고무(8.9%), 쌀(19.2%), 냉동어류(6.8%), 철광석(6.2%), 천연인산칼슘(6.2%), 무연탄(6.2%) 등을 중심으로 1.5% 올랐다.
중간재는 공급부족과 난방 수요 증가로 17.7% 오른 석유제품과 계절적 수요증가로 6.4% 상승한 화학제품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22.4% 하락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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