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1935년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98%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해 4분기 총 1800억 달러(주당 20.7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S&P의 자료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35년 이래 분기별 순손실로는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역사상 최대인 617억 달러의 손실을 본 AIG 등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주당 이익이 64.2% 하락했던 지난 2001년 3분기였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주당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미국 금융기업들은 전년 동기의 13배나 되는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당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분의 2 이상 줄었다. 이와는 달리 다우존스스톡스600지수에 등록된 유럽 기업들의 주당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유럽 기업들보다 일찍 타격을 입은 만큼 회복도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윌리엄 다윈은 "지금까지는 유럽에서 타격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 부문의 영업손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다른 부문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국제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영국 가계의 부동산과 주식 가치의 합계가 2007년 7월 6조8000억 파운드에서 이달 4조9000억 파운드로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환산하면 영국 성인 1인당 4만 파운드(약 81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치가 15∼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손실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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