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1만여건 증가했다. 봄 이사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증가한 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대한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거래량은 1210건으로 지난 2006년 12월(1642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월중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2만8741건으로 지난해 7월(3만8804건)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1만667건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신고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작년 12월 계약분 3000여건, 올해 1월 계약분 1만1000여건, 지난달 계약분 1만5000여건 등이다.
아파트 거래는 전달에 비해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1월에 비해 5400여건 늘었다. 봄 이사수요가 증가한데다 2월 초 정부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면제 및 감면 조치 등의 규제완화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작년 12월 818건에서 지난 1월 1778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2월에는 3008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강남3구는 작년 12월 244건에 불과했지만 1월 1000건, 2월 121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는 2006년 12월 1642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1000건을 넘지 못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77㎡(11층)은 지난 1월 8억5500만원에 거래됐지만 2월에는 9억2000만원으로 6500만원 상승했다. 층별로 오름폭은 달랐지만 대부분 전달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51㎡도 2월에 비해 최고 93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 한강변 초고층아파트 건축 허용 등의 수혜지역인 잠실주공5단지는 작년 초 수준까지 가격이 회복됐다. 작년 2월 11억7300만원에 거래됐던 잠실주공5단지 77㎡(14층)은 올해 2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 용인, 평촌 등 경기 남부지역도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탔다. 경기 용인 수지 새터마을 현대아파트 85㎡(6층)는 전달 3억7000만~3억8000만원에서 2월 3억99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거래량이 소폭 증가한데 그친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큰 변화없이 전달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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