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FRB의 국채 매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FRB가 지난 1월 열린 FOMC에서 직접적인 장기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터라 매입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영국과 스위스가 최근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만큼 추이를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FRB가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내다보는 쪽에서는 최근 치솟고 있는 국채 수익률을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 국채의 안전성을 문제 삼고 있어 FRB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라일 그램리 전 FRB 이사는 "영란은행(BOE)이 국채 직매입 계획을 밝히자 영국 국채수익률은 25bp 하락했다"며 "FRB도 조만간 국채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한편에는 FRB가 지난주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영국과 스위스의 정책 효과를 주시하며 시간을 벌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FRB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자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꽤 떨어졌고 장기 국채 수익률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97%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국채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해 12월의 2.72%에 비해 소폭 상승한 상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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