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사장 "바이코리아펀드 30조원 신화 재현"
현대증권이 '바이코리아펀드'로 업계 첫 30조원 수탁고를 달성했던 신화를 재현해 자산관리 본가로서 명성을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 사장은 "자산관리에선 무게 중심을 상품보다 서비스에 두고 있다"며 "수많은 펀드 가운데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르게 한 뒤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우선적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한 뒤 장기적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인 인적자원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세계 3대 종합투자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최 사장은 "올해는 위험관리와 예산집행 효율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영업기반을 본격적으로 늘려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경쟁력을 갖춘 대형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수익성 강화에도 역점을 두겠다"며 "이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세계 금융 거점마다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 대형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도 다져 왔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뉴욕과 런던, 홍콩, 도쿄, 상하이에 이미 현지법인을 세워 선진시장에서 활발한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2007년과 2008년에는 베트남 호치민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사무소를 개설함으로써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해외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투자자산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고 있고 동시에 해외투자에 관심을 가진 국내 투자자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고객기반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전세계적인 금융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증권은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경기침체를 고려해 당분간 추가적인 해외진출보다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추가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겠다"며 "모기업인 현대가 러시아 북방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사업성과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한 뒤 다른 계열사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9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1조5000억원에서 2조2600억원으로 대폭 늘린 현대증권은 규모 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 현대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작년 3분기(10~12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929억원과 598억원을 올려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증권에 대해 "시장 예상을 넘어선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325억원에 이르는 상품운용수익이 발생한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수수료 수익도 전분기보다 26.8%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경수 사장은 1950년 경북 성주 출생으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최 사장은 행시14회를 거쳐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역임했으며 작년 4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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