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아웃랜더’/MMSK(주) 제공 |
지난 10년간 한국시장 진출 기회만을 엿보던 미쓰비시가 작년 9월 대우자동차판매와 손잡고 상륙을 감행했다. 당시 들여온 모델이 고성능 4륜구동 스포츠 세단인 ‘랜서에볼루션’과 도시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웃랜더(Outlander)’다.
도시형 SUV를 지향하는 아웃랜더의 첫 인상은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지하주차장에 서 있는 녀석을 보니 주차선 안에 꽉 찰 정도로 덩치가 컸다. 전장 4640mm·전폭 1800mm·전고 1720mm로, 국내 최장신 SUV인 기아차의 모하비(전장 4880mm·전폭 1915mm·전고 1810mm)보다 약간 작다.
하지만 덩치에 비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직선이 조화를 이뤄 단단한 차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도시형인 만큼 심플함과 모던함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세 개의 다이아몬드가 조합된 로고가 박힌 라디에이터 그릴도 마찬가지.
뒷좌석에는 DVD, 비디오, 오디오, 비디오 게임기 등과 연결이 가능한 9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선택사향으로 채택했다. 장거리 여행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다.
넉넉한 뒤 트렁크는 문짝이 위아래 2단으로 접혀 열리고 닫힌다. 르노삼성의 QM5와 같은 형태인데, 아래문짝은 200kg을 견딜 수 있어 어른 둘이 앉아서 낚시를 하기에도 좋다.
운전석에 오르자, 덩치의 압박이 느껴졌다. 착석을 했는데도 보닛 끝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시트를 최대로 올려야 했다. 스마트키를 돌려 시동을 걸고 천천히 주차장을 벗어났다.
주행 코스는 경춘가도. 총 200㎞를 달렸다. 덩치를 생각해 반응이 느릴 것이라는 예단을 했지만 기우였다. 중저속이나 고속에서도 3000cc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출력 220마력/6250rpm, 최대토크 28.1kg.m/4000rpm의 힘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전자제어식 4륜구동 시스템(2WD/4WD/4WD Lock)은 주행 중에도 속도와 상관없이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인 ASC(Active Stability Control)는 차체가 높은 SUV의 맹점이던 롤링(흔들림)을 최소화해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F1 타입의 패들쉬프트(핸들에 장착된 수동기어변속기)는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기어변속이 가능하다.
반면 9㎞/ℓ라는 낮은 연비는 지갑이 가벼운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4080만원(부가세 포함).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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