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1월 진행된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 중심의 스피드 경영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은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 해외영업 인력 보강을 강화했다. 또한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인사원칙에 따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을 과감히 발탁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를 시행했다는 평가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역시 기존 서울 본사 직원 1400명 가운데 1200명을 수원, 기흥, 탕정, 구미 등 현장으로 배치했다.
기존 ‘관리’의 삼성으로 잘 알려진 삼성이 현장과 빠른 의사결정을 강조한 ‘효율’의 삼성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러한 삼성의 변화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해외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1년 이상 넓힌 쾌거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세계 최초로 40나노 공정을 적용한 8기가 플렉스 원낸드를 개발하는 등 최근 경제 위기로 경쟁사들이 기술개발에 주춤한 가운데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TV와 휴대폰 실적 역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여 2분기부터 다시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화재 역시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돼 지난해 자산이 많은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을 추월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손해보험업계 29위에 머무르고 있는 삼성화재는 2015년까지 순위를 15위로 높힌 뒤 2020년에는 세계 톱10 손해보험사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수주 기준 2년 연속 세계 조선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전혀 없는 가운데 지난 1월 유일하게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풍력발전 사업에도 진출, 위기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큰 폭의 인사와 현장 위주의 조직개편으로 구성원들이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게 됐다”며 “현장 위주의 스피드 경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절히 대처하고, 향후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