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 첫 200점 돌파 신기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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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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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19.고려대)가 마침내 여자 싱글 첫 200점 돌파와 세계 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진정한 ‘피겨 퀸’으로 등극했다.

김연아는 29일 (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세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인 131.5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6.12점을 합쳐 총점 207.71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의 점수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인 'NHK 트로피‘에서 기록했던 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 올렸다.

특히 김연아는 우승과 함께 스승 브라이언 오서 코치(캐나다)가 경기 도중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를 가져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미국의 NBC방송 등 세계 언론도 ‘진정한 여왕의 즉위식’이라며 극찬, 앞으로 김연아 독주 시대를 예고했다.

마지막 조 4번째로 출전한 김연아는 완벽에 가까운 점프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중을 압도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까지 안전하게 착지하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8점)에서도 1.0점의 가산점을 얻은 김연아는 플라잉싯스핀을 레벨 4로 돌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까지 완벽하게 뛰면서 총점 200점 돌파를 예감했다.

김연아는 마지막 과제인 체인징 풋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필수 과제인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놓쳐 0점으로 처리되면서 210점대 진입을 눈앞에서 놓쳤다.

시상대에 올라 뜨거운 눈물을 흘린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나곤 해서 그동안 꾹 참았지만 오늘은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이라서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김연아의 우승을 다퉜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장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난조를 보이면서 총점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조애니 로셰트(캐나다.191.29점)와 안도 미키(일본.190.38점)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세계 랭킹에서도 이번 대회 우승 포인트 1200점을 포함해 총 랭킹 포인트 465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랭킹 2위를 유지하던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3위로 밀려났다.

또 한국의 김나영은 총점 131.50점으로 17위에 오르면서 지난해 대회에서 거뒀던 19위보다 두 단계 올라섰다.

한편 김연아가 1위(랭킹포인트 1)를 하고 김나영이 17위(랭킹포인트 16)를 하면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합산 17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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