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기관 건전성 관리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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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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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1일 "금융감독 정책의 방향을 자금 지원 확대에서 금융회사 건정성 관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까지 신용경색 국면에서 실물 부문에 대한 충분한 양적 지원 확대에 주력했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오히려 연체율 상승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물 부문에 대한 지원을 정교하게 추진해 양적 확대가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위기 극복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자산가격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문제점에 미리 대비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금융감독 기능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감독 업무의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해야 할 일 등을 검토해 '한국판 터너 리포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터너 리포트'는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로드 터너 의장이 발표한 금융시스템 개혁 방안으로 신용평가기관 및 헤지펀드 감독 강화, 금융회사 자본금 적립 확대, 임직원 보상체계 개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원장은 "금감원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독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너무 느슨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건설 및 조선업에 대한 1~2차 신용위험 평가가 끝났다"며 "2008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4월 이후에는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점검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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