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끝에는 기회가 있습니다. 2009년은 SK구성원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미래에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한해로 만들 것입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부사장))
"올해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아무 것도 없던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정도의 성장을 이뤄낸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
에너지와 통신을 양대산맥으로 거느리고 있는 SK그룹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불안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던 지난해 하반기, 잔뜩 움츠리고 있던 SK그룹이 올들어 침체의 그늘에서 나와 껍질을 벗고 태동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는 글로벌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던 SK그룹에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얼마간의 충격에서 주춤하던 SK그룹은 최근들어 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속도감 있고 유연성 있는 변화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화의 첫 단추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임기 중에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SK그룹의 인사 원칙을 뒤집고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사장을 전면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같은 사장단 교체에는 글로벌 사업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SK그룹이 또 올해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 생명공학 사업, 핵심 계열사의 R&D 조직 통합·강화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룹의 도전 의식이 담겨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오히려 투자가 줄어들 법도 하지만 SK그룹은 올해의 투자규모를 오히려 작년보다 10% 늘린 1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SK그룹은 R&D 부분의 질적 강화를 위해 SK에너지,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의 R&D조직을 전략부문이나 신규사업 부문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만우 SK에너지 상무는 "올 초만해도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힘들정도로 침울한 분위기 였다"며 "그러나 최근 수출에도 호조의 기미가 다시 나타나고 있고 점점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룹은 또한 기술 전문 회의인 'R&D 위원회'를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등 산업별 R&D위원회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그룹의 신성장동력은 양적 확대를 통한 해외 진출과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양적 확대와 기술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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