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간 2차회동 성사 시 그 자리가 4·29재보선 전주 덕진 공천문제의 최종결착장이 될 전망이다.
북한 로켓문제로 5일 회동은 무산됐으나 정 대표의 대화시도 자체가 공천문제 마지막 고비에 달했다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북한 로켓문제를 공천문제의 전략적 카드로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돼 협상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대표의 경우 신속하게 공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배재한 채다.
정 대표 비서실장 강기정 의원은 6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민주당도 조속히 후보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 전 장관도 신속한 선당후사의 결단이 필요한 만큼 다시 회동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회동에선 어떤 쪽이든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불출마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다음 회동에선 ‘박연차 로비’와 추경, 북한 로켓 등 다급한 현안과 맞물려 이외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정 대표는 사전 약속은 없었으나 5일 갑작스레 정 전 장관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당 중진들도 ‘선 사과, 후 공천’ 등 중재안을 적극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도 모종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정 대표 측은 “대북상황이 긴박한 만큼 정 전 장관이 상경해 일괄논의하면 가장 좋다”며 “정 대표도 회동을 통해 입장 차를 줄이고 싶어 하나 여의치 않으니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 측은 당내문제 보다는 북한 로켓 등 대국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천문제도 대화의지는 있지만 지도부가 불출마를 전제로 할 경우 상격계획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 대표가 정 전 장관을 어떻게 협상테이블에 끌어내느냐' 여부가 공천문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 측이 ‘당이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부각, 공천문제와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 전 장관 측은 이날 “남북문제는 전문가인 정 전 장관의 경험과 의견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장관은 통일부장관은 물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을 역임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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