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 -2.4%'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은은 '2009년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4.2%, 하반기 -0.6%를 기록해 연간 -2.4%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수정 전망치 -2.0%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지만 이를 4.0% 가까이 낮춘 것이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2%, -4.1%를 기록하고 하반기 들어서야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경기 저점이 2, 3분기에 올 수도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저점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내외수 수요회복에 힘입어 3.5%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상반기에만 17만명이 감소하고 하반기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추경예산 집행 등으로 9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취업자 수 감소 예상치는 13만명이다.

민간소비는 가계 구매력 저하의 영향으로 연간 2.6% 줄고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18%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2.1% 감소에서 올해 1.8%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보호 무역주의 확산으로 연간 9.9%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과 임금이 안정되고 수요 압력이 약화되며 연간 2.7% 느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세계 경기 침체는 각국의 경기부양 대책으로 점차 완화하겠지만 역자산 효과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뚜렷한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업황 부진 및 이에 따른 유휴 생산설비 급증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