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뇌물' 박연차 무슨 이득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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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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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청와대에서 100만달러를 받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성공한 각종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 하지만, 구체적 `대가성'이 드러난다면 혐의 입증에 유리하기 때문에 참여정부 시절 박 회장의 사업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한 시점은 대통령 임기 막바지인 2007년 6월로, 박 회장은 이미 그때까지 각종 사업에 손을 뻗치며 성공을 거둔 때였다.

대표적인 것은 농협의 알짜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박 회장은 2006년 6월 당시 더 높은 입찰 금액을 제시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정밀화학업체인 휴켐스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계약보다 322억원이 줄어든 금액에 농협이 보유한 휴켐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며 '헐값 인수' 논란이 야기됐다.

박 회장은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기 전인 2005년 6월에는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해 259억원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나 정대근 전 회장으로부터 내부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 2006년에는 태광실업 계열사인 태광비나와 휴켐스, 한국전력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내는데도 성공했다.

발전소 건설 경험이 전무한 태광비나가 이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 당시 참여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2004년 6월에는 태광실업의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의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직후 고도제한이 완화돼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이 땅은 박 회장의 계열사인 DNS로 넘어간 뒤 DNS는 이 땅에 아파트를 건설해 300억원대의 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결국 무산되기는 했지만 박 회장이 중심이 돼 지역은행이었던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됐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2007년 10월 북한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으며, 앞서 2004년 10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인도ㆍ베트남 순방에도 동행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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