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2년3개월만에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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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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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달 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2조7992억원 증가한 515조50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4조7980억원으로 1월 대비 3조3160억원 늘어나며 월중 증가액으로는 2006년 11월(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량은 지난해 11월 1조7712억원에서 12월 2조3270억원으로 증가하다 올해 1월 들어 1조7934억원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정부가 소비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기관의 담보대출 취급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던 대출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완화되며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도 중소기업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용인, 수지 등 부동산 거래가 많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월 1조4487억원(0.8%)에서 2월 2조3811억 원(1.2%)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부동산 대출은 추가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대출 증가를 경기회생의 신호로 보기 힘들다"며 "2월 주택대출 증가에는 기존 대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추가 대출 수요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 및 우체국예금 계정)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대비 1862억원 줄어들었지만 1월(-1조8708억원)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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