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G마켓 인수를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국내 양대 오픈마켓 시장인 옥션과 G마켓의 모두 소유하게 됐다.
G마켓과 옥션의 운영은 당분간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이들의 '한집 살림'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된 G마켓과 옥션은 곧 오픈마켓 시장의 90%,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37%라는 월등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된다.
때문에 시장 역시 이번 인수를 기대반 우려반으로 바라보며 향후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 "험난할 길 될 것"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업계 3위 오픈마켓 11번가다.
11번가는 합병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일관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하지만 결국 인수가 성사됨으로써 일각에서는 '11번가가 사업을 접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단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1+1=2'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옥션과 G마켓의 한지붕 살림이 자리잡기까지 시기를 틈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판매자는 '기대반, 우려반'
중소판매자들은 이들의 합병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중소판매자들은 해외 진출 길이 열린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베이는 G마켓을 인수하며 국내 사업자들의 해외판매를 돕는 CBT(Cross Border Trade)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이재현 이베이 아태지역 대표는 "전세계 39개국에 판매망을 이용해 중소판매자의 해외 판매를 돕겠다"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개인사업자는 "독선적이고 무례한 운영도 가능할 수 있다"며 "판매자 협회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쇼핑몰·홈쇼핑 "큰 영향 없다"
또다른 인터넷상거래업체인 쇼핑몰이나 홈쇼핑은 당분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시장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고객층도 엇갈리기 때문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G마켓과 옥션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가격경쟁의 부담에서 벗어나 내심 반기고 있었다.
한편 오픈마켓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택배업계는 "최하 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당장은 영향이 없다"며 "추후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그 이후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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