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일 양국 하나의 경제권으로 발전해야”

- 경제 기술 교류 관계 개선 큰 도움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한·일관계와 관련,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한·일이 하나가 되면 세계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9 한일부품소재조달·공급전시회에서 한·일경제인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한·일간 경제·기술 교류가) 한·일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양국 관계도 활짝 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은 일본으로부터 기술과 경영 등 많은 것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특사 타카이치 사나에 부대신은 “지난해 4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시 합의에 따라 마련된 이번 전시회가 한·일간 FTA격인 한일 EPA(한·일 경제연대협정)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전시회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우리의 숙원 중 하나인 부품소재 기술협력·이전 문제가 결실을 맺은 의미있는 행사”라며 “한일 무역역조가 300억 달러를 넘고, 특히 부품소재 분야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MB식 대일 실용 외교의 결실이자 한일 수교 이후 대일 외교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 “한국 경제가 이직도 긴 터널의 중간쯤에 와있다”며 “터널을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터널을 빠져 나갈 때는 고용문제가 지금보다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주요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며 경기 낙관론을 설파했던 것과는 상반된 발언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는 그동안 한국 정부가 펼쳐온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들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며 세계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정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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