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철 부회장, 업계 2위 '수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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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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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지난해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취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경쟁사들에 비해 건전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업계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공적자금을 수혈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한생명의 경영을 맡아 제2의 도약을 이끌어냈다. 취임 당시 32조원에 불과하던 대한생명 총자산은 5년 만에 60% 이상 급증하며 50조원을 넘어섰다.

취임 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 6월에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영업 허가서를 취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한생명은 베트남 외에도 중국와 일본, 미국, 영국 등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정량적 지표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로 내실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생명은 2008회계연도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현재 영업이익이 697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의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생보업계 빅 3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3424억원과 1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대한생명을 압도했다.

대한생명이 지난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는 예기치 않은 변수도 작용했다. 지난해 말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희대의 사기극인 메이도프 '폰지사기' 사건에 5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했던 것이 고스란히 손실 처리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현재 매출(수입보험료)도 8조원 가량에 머물러 7조5600억원을 기록 중인 업계 3위 교보생명과의 격차가 4400억원으로 좁혀졌다.

대한생명의 보험계약 실효 및 해지 건수가 급증해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2007회계연도(7642억원)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대한생명의 실효 및 해약 증가율은 국내 보험사 중 최고 수준인 102.6%를 기록 중이다. 실효 및 해약 증가율이 100%를 넘어선 보험사는 대한생명이 유일하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대한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0.27%와 2.57%로 전년 동기 대비 0.85%, 7.01%씩 하락했다.

경쟁사인 삼성생명(ROA 0.60%, ROE 8.35%)과 교보생명(ROA 0.60%, ROE 5.9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도 신 부회장 앞에 놓인 경영 여건은 녹록치 않다.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 후행적 성격을 띠는 보험업계도 함께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경영을 펼쳐 위기의 파고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대기업이 비은행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한생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보험지주회사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상장을 통한 차익 실현과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도 도모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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