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광고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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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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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2005~2006년 당시 현대카드 TV 광고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20대 청년은 비행기안에서, 리조트에서 카드를 쓰며 시종일관 행복한 표정이다.

소비를 통한 즐거움이 젊을때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상징하는 이 노래는 당시 카드업계가 호황기였음을 보여준다.

카드 광고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2004년 카드 대란 이후, 한 사람이 소지하고 있는 평균 카드 장수가 3장에 달했다. 각 카드사들은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임을 강조했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기쁨, 즐거움, 에너지, 젊음을 뜻했다.

TV광고에 일반인을 등장시킨 것도 이때쯤이다. 일상생활 속 에피소드를 이용해 카드 고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 전에는 대형 스타를 동원해 화려하게 광고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2000년 초반 당시 구 LG카드 광고는 이영애가 독점했다. 광고 내용 그대로 골프치고, 파티하고, 쇼핑하는 그의 일상에 대한 유머조차 있을 정도였다.

이후 LG카드는 2005년까지 배용준, 전지현, 박신양, 이미연 등을 등장시켰고 2006년 이후에는 조인성, 성유리 등 젊은 스타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10월 구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통합되면서 신한카드는 영화속 에피소드를 이용해
LOVE카드를 광고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남녀가 등장하는 한편, 대형 블록버스터의 한 장면처럼 신한카드를 외치는 절실한 남자가 나오기도 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방영되고 있는 광고에서는 선생님과 제자, 가족 및 친구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사랑한다'는 LOVE카드의 이미지를 일상에서 찾는다.

한편, 최근 광고는 카드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카드를 사용하면 10%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현대카드 R10은 보는 내내  '카드 쓰고 10퍼센트 받고' 노래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삼성카드 광고는 쌍둥이 어린아이들을 등장시킨다. 특정한 카드 상품을 광고한다기 보다는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라는 서비스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난해 10월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5개월째 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시대상을 반영해 카드 광고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관된 카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현대카드의 독특한 광고도 눈길을 끈다.

알파벳을 기반으로 한 현대카드는 누적된 광고효과를 통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현대카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여러가지 변화를 줘 매번 다른 광고를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일관된 이미지를 계속 강조하는 것이 머릿속에 남는다"며 "싱글 마인디드(Single-minded), 즉 하나의 광고에 하나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원칙 아래, 해당 카드의 컨셉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카드 광고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주목된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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