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1년..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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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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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격동의 세월을 보낸 삼성은 향후 1년간 또 다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인사나 조직 개편 등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올해에는 이를 증명해야 한다. 삼성의 변화가 적절했음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 역시 필요하다.

이건희 전 회장의 퇴임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된 사장단협의회 역시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구심점이 없어 장기적인 경영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구심점이 사라진 부분을 우려하면서도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28일 대법원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매각 관련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다.

그동안 지연돼온 삼성특검 3심(상고심)이 속도를 낼 경우 삼성일가는 그동안 압박에서 벗어나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지난 인사에서 ‘이재용의 사람들’이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경영권 승계가 잡음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재용 전무의 실력발휘가 중요하다. 이 전무는 과거 e삼성 경영실패와 최근 이혼 등으로 인해 ‘삼성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 주주들과 현 경영진들이 이 전무에게 등을 돌릴 경우, 비판적인 국민여론과 함께 왕좌 세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용 전무는 잦은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주요 거래선 경영진과 만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주축인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과 함께 일본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전무는 향후 1년 동안 외부 활동을 통해 경험과 인맥을 쌓아야 한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해외 계약 등의 실적을 통해 삼성을 이끌어나갈 자격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삼성에게는 이 전무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1년 전 약속했던 경영쇄신안 에 담겼던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 이 전 회장 차명재산 처리가 그것이다. 최근 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속히 해결해야 한다.

한 재계 인사는 “현재 삼성은 주인 없는 회사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리더십이 삼성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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