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정부가 최근 실시한 `생생(生生)경제 국민아디이어 공모'에 참여해 입상한 우수 제안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아이디어 발표회를 겸한 시상식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 2월 20일까지 시행된 아이디어 공모에는 대학, 연구원, 기업체, 경제단체 등에서 총 9천223건의 `경제살리기'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대통령상 7명을 비롯해 총 100명이 입상했다.
분야별로는 일자리창출 관련 아이디어가 2천74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녹색성장 1천945건 ▲지역경제활성화 1천276건 ▲주택.건설경기 활성화 671건 ▲국내외 민간투자 활성화 24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인 대통령상에는 `전국을 하나의 도시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KTX 역세권의 특성화 개발을 제안한 한국교통개발연구원 소속 오재학 박사가 선정됐다.
오씨는 KTX 개통으로 지역간 이동성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나 역세권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KTX역을 지역 및 도시교통의 중심지로 개발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KTX 역세권을 지역별 특성산업 핵심지역으로 개발해 전국을 하나의 도시로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우선 KTX역을 선진국형 대중교통 복합환승 센터로 조성해 광역간선교통과 도시내교통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주변지역까지 묶어 대중교통 중심도시 개발(TOD)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간적 구분이 없어지고, 전국이 단일한 도시로 변모하는 효과를 낳는 동시에 지역간 경제 불균형 해소 및 사회 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해외자매도시를 통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 공공시설 여유공간을 이용한 민간 태양광 발전, 가축분뇨를 활용한 농가형 소규모 바이오가스 발전, 4대강 풍경(風景) 찾기를 통한 국가브랜드 강화 등 6건이 최우수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관광프로그램 제공, 본인이 납부한 국민연금에 대한 가계대출, 서울 강남~광화문간 직행 간선철도 민자사업 추진 등의 아이디어 6건은 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정부는 이번 아이디어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7개 제안에 대해서는 향후 부처별로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해 조기 시행하고, 나머지 우수제안에 대해서도 실제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정책 프로슈머(prosumer)'라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라면서 "지난해말 발표한 `생활공감 정책 아이디어 공모' 등 국민과 더불어 정책을 만들고 소통하는 기회를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정책과 관련된 소중한 지혜가 국민 속에 있다는 게 현 정부의 기본적인 인식"이라며 "국민의 생생한 아이디어로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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