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산은의 당기 순익은 2006년 이후 3년째 감소했다.
23일 산은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전년(2조476억원) 대비 82.9% 감소했다. 산은의 당기 순익은 2005년(2조4217억원) 고점을 형성한 뒤 3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당기 순익 급감에 대해 산은은 지난해 한국전력의 실적이 사상 최악으로 치달으며 지분 평가액이 7000억~8000억원 감소하는 등 지분법 평가손실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판관비(45억원 증가) 등 기타영업잡비용이 늘어난 것도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도 크게 하락했다.
산은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4%로 전년의 1.75%에 비해 1.51%나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의 11.31%에서 2.05%로 급락했다. 연체율은 0.93%로 전년(0.65%)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당기 순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직원 수는 2173명에서 2265명으로 늘어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악화됐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3억원에서 4억원으로 9억원(69%)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환율이 요동치면서 스왑 등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 영업수익(44조1300억원)과 영업비용(43조2400억원)은 전년대비 네 배 증가했다.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이익은 1조3725억원.
총 자산은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며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69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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