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호(號)가 '글로벌 마켓리더'라는 중장기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인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의 현장경영 강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
LG는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 목표를 제시하며 관심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지만,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보란 듯이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어도 LG 최고 경영진의 위기의식 고취 및 조직력 강화에 대한 주문은 더욱 강력해졌다. 환율수혜와 경비 절감 등으로 인한 일시적 착시 효과일 수 있는 눈앞의 실적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글로벌 위기 속 'LG式 성장전략'은 이미 생존을 넘어선 '글로벌 톱 브랜드'를 향해 펼쳐지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세계경기 침체를 모든 사업부문에서 겪고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이겨내야 한다는 집단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경쟁사를 의식하면 결국 뒤따르는 자(follower)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독자 노선을 갈 것이며, 목표는 1등"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23~24일 LG 최고 경영진 30여명과 함께 LG의 국내 주력 사업 생산 현장을 중점 점검한 구본무 회장의 행보는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지난 1월 LG CEO들이 모두 모인 '글로벌CEO 전략회의'에서 올 경영 주안점으로 논의된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인간존중경영'의 실천을 구 회장은 생산현장에서부터 실천해달라고 적극 주문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생산현장에서도 '자율과 창의'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혁신적인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구회장과 CEO들은 이틀간 오창, 구미, 창원 등지에 소재한 편광판, 전지, LCD TV,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사업 6개 공장을 릴레이 시찰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버스 토론'을 마다하지 않았다.
LG CEO들은 대형버스 두 대에 분승 이동하면서도 주력사업 생산현장의 혁신활동 성과와 우수 혁신 사례를 향후 계열사간 전파 확산하기 위한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하는 등 새로운 전진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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