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잠시 숨고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 중심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추격 매수세가 현저하게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지난 2006년말 최고점 대비 90% 수준을 회복할 정도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중순이후 추격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상승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42㎡는 지난 2006년12월 8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말 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약 7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상승해 90% 이상 회복했다.
강남 개포부동산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중순부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간 오른 가격이 매수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락가락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매수세를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남 대치동 에덴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많이 오른 측면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적극적인 매수 보다는 관망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은마아파트 102㎡형이 9억3000만원 정도로, 가격은 이 정도면 적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4월18~25일) 강남4구 재건축 값은 0.15%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0.81%)보다 주간 상승폭이 0.6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8%로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거래감소로 주간 상승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북권을 비롯한 외곽지역은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은평(-0.16%) 성북(-0.14%) 구로(-0.06%) 금천(-0.04%) 도봉(-0.02%) 동작구(-0.01%)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 할 시기가 됐다"며 "짧은 시간 너무 급등한 가격,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상실 등이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너무 오른 것이 문제"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급매물도 소진돼 너무 오른 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차피 부동산 시장은 심리"라며 "향후 경제상황이나 정부의 정책 등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한 시장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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