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주류그룹인 페르노리카그룹의 브랜드 오너인 시바스 브라더스의 포타 회장(사진)은 제주도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 내 포도호텔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페르노리카그룹은 주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와 주류를 공급하는 회사들로 나뉘어져 있다. 시바스 브라더스는 스카치 위스키인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등의 제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이고, 국내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내 주류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로 모두 페르노리카그룹 소속이다.
포타 회장은 현 경제위기로 인한 위스키 소비 감소와 관련,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은 1997년(IMF)과 2003년(카드대란)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위스키 시장은 위기 후 더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언제 살아날지는 모르지만 살아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물량은 세계 톱 10 안에 들고 수익이나 가치 측면에서는 아시아 톱 5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빠른 성장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라뻬르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도 “위스키 시장은 위기가 끝나면 더 프리미엄화, 고급화한다”면서 “시장이 더 프리미엄화할 것에 맞춰 발렌타인의 입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타 회장은 또 최근 자사의 매출 실적과 관련해서는 “회계연도 시작 기준인 지난해 7월에는 잘 시작했지만 지난 1∼3월 실적에는 (경제위기에 관련)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재고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바닥은 치고 올라갔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실물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3개월 후가 될지, 6개월 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3년간 개최하기로 약속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골프대회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성공적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골프대회 외에 다른 투자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상금도 200만 유로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대회이고 부대비용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행사”라며 “일단 이 대회가 가장 우선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는 한국의 이미지 개선이나 관광객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영국에서 이 골프대회 중계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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