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는 환투기 상품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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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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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파생상품인 키코(KIKO.통화옵션계약)가 정상적인 헤지 개념을 갖고는 손을 댈 수 없는 환투기 상품에 가까웠으며 은행들의 물타기 전략으로 키코 손실이 훨씬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연구위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미국 달러선물 상장 10주년 기념 설명회의 주제발표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헤지 개념을 갖고 위험 회피 정책을 하고 있었다면 환투기에 가까운 상품인 키코는 손을 댈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헤지에 대한 개념을 높여야 하고 장외에서 복잡하고 투명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거래하기보다 장내에서 간단하면서도 일일정산이 되고 청산과 결제가 담보되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게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

NH투자선물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키코 옵션으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안은 기업에 은행은 녹인, 녹아웃 레벨을 위아래로 넓혀 레버리지를 키움으로써 환차손을 줄여나가는 대응방법을 제시했다. 손절매가 단행돼야 할 시점에 물타기 전략을 권유해 화를 키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환 익스포져가 있으면 헤지하지 않는 것 자체가 투기다. 중소기업은 쉽고 단순하고 이해되는 헤지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인형 연구위원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근래와 같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선물환가격의 상하한선 때문에 환 헤지를 하더라도 변동성의 73.7%밖에 제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상적으로는 환변동성의 100%가 다 커버돼야 하는데, 선물환 가격은 기준가 대비 4.5% 상하한선이 있어 환율이 급변할 때는 선물환은 상하한선 안에서 갇히게 되지만 현물환은 상하한선 없이 심하게 변동해 헤지에 있어 제약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환의 상하한선 제한을 없애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그럴 경우 증거금이 늘어나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긴다.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드러나게 됐는데 앞으로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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