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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멕시코 소비 위축"...삼성, LG전자 SI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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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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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대응상황실 설치 등 현지 동향 점검

멕시코 인플루엔자(SI) 공포 확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관련 업계와 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SI공포가 멕시코와 북미를 비롯, 전세계로 확산돼 소비진작에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5월 10일 멕시코와 북미지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마더스데이(어머니날)를 앞두고 있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SI로 인한 소비위축이 한 시즌 정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사태가 계속될지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멕시코 시티에서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고 소비자들도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어 단기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위기대응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현지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14층에 ‘SI위기대응상황실’을 설치,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국내 사업본부, 해외 지역본부, 각 해외법인에도 이번 주까지 상황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원부문장 김영기 부사장과 본사 경영지원팀 산하 환경안전그룹 직원 등 모두 7명이 상황실 운영을 맡았다. 상황실은 국내 사업장, 84개 해외법인, 31개 해외지사 등 165개국의 현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예방지침을 내리며, 현지 긴급요청도 지원하게 된다.

LG전자는 30일 멕시코 4개 법인에 SI백신인 타미플루 1000명분을 보내고, 5000명분의 고급 마스크도 전달한다. 또 지난 28일부터 멕시코 출장을 금지하고 멕시코에 체류중인 20여명의 출장자에게도 조기 입국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SI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사업에 단기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단기간 국내기업들의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공장폐쇄와 같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SI가 얼마나 확산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3년 사스 사태에서는 기간도 길고, 사망자도 많았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GDP의 2% 수준의 손실을 입었지만 SI사태는 아직 사망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확산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 4000여명의 현지 직원과 한국인 주재원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LG전자는 3500여명의 현지 직원과 한국인 주재원 50여명이 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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