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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盧전대통령 소환..'600만弗' 집중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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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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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대검 중수1과장 등 수사팀은 오후 1시40분께부터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문 변호사의 입회하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본격적 신문을 시작했다.

조사에 앞서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을 중수부장실에서 맞이해 차를 함께 들며 소환조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고 노 전 대통령은 조사과정에서 서로 입장을 존중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 직무상 포괄적 영향력 등 전반적인 사안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신문에 착수, 박 회장이 건넨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의 인지 시점과 용처 등을 캐물었다.

100만 달러는 박 회장이 2007년 6월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으며, 500만 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조카사위 연철호 씨의 홍콩 계좌에 입금됐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 600만 달러를 먼저 요청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근거로 이 돈이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얻었던 사업상 혜택에 대한 반대급부로 보고 사실상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빚을 갚는 데 썼고 600만 달러는 순수한 투자금으로 대통령 재임시엔 이 돈 거래를 몰랐다고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하면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 전 비서관이 챙긴 청와대 예산 12억5천만원을 노 전 대통령이 알고도 묵인했는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자금인 지도 검찰은 캐물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상의를 벗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에 임했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자세히 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밤 10시까지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재소환하기보다 노 전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자정을 넘겨서라도 심야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혹에 싸인 600만 달러를 둘러싼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입장이 전혀 다른 만큼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양자 대질신문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자금의 흐름에서 노 전 대통령 측과 박 회장의 고리역할을 했던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어긋나면 이들 간 대질신문도 예상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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