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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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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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국제 금융위기 이후 악화했던 우리나라의 외화차입 여건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경제의 중추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채산성이 떨어져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외화조달 여건과 비용을 보여주는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현재 2.13%로 작년 10월7일 2.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8.55%까지 치솟았던 국민은행의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지금은 2.8%로 떨어졌고 다른 은행도 3%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기업은행은 지난달 10억 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하고 외환은행은 지난 4일 8천만 유로(1억600만 달러)를 차입하는 등 은행들의 외화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작년 10월 39.9%까지 추락했던 은행들의 대외채무(만기 1년 미만, 익일물 제외) 만기 연장률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4월 110.8%로 상승했다. 정부 지원자금을 제외한 국내 전체 대외채무 만기 연장률도 작년 10월 54.5%에서 작년 말 65.5%, 올해 3월 106.3%로 개선됐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채권 발행이 해외 투자자의 높은 관심으로 잇따라 성공하면서 외화 유동성 우려가 거의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외화 사정이 나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6일 현재 1,277원으로 두 달여 만에 300원 가까이 급락했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증시 투자와 맞물려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하락은 원자재 수입 비용을 줄여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만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낮춰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환율의 적정치를 1,200~1,250원으로 보고 환율이 추가로 급락하면 외환시장에 개입해 이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임지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너무 빠르게 하락하면 수출 부문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여행수지도 다시 악화할 수 있다"며 "내수에 좋은 측면도 있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어 외환당국이 어느 정도 조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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