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읜: 살인마의 탄생. | ||
많은 영화들이 현실 속에서 소재를 찾기도 하고 또, 영화 속 내용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사건 사고들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다룬 국내 외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 오른 사이코패스에 의한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14일 개봉)'과 '은둔형 외톨이'를 통해 현대 사회인의 소외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김씨 표류기(14일 개봉)'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8일 정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명이 사망한 강원도 내에서 발생한 동반 자살 사건을 연상시키는 다룬 영화 <여고괴담5>(6월 11일)까지. 마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해 더욱 섬뜩하게 다가오고 있다.
◆ 사이코패스, 혹시 우리 주변에서도
올 초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으며 또 한 명의 연쇄 살인마의 탄생을 알린 '강호순 사건'.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증오범죄로 여성들은 지금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범죄의 죄질뿐 아니라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라는 새로운 문제를 부각시키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일명 '사이코패스' 테스트라 불리는 가짜 테스트 질문지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며 일반인들 사이에서 '혹시 나도 사이코패스?'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이 사건이 가져온 파급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이런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 유명 공포 캐릭터 '마이클 마이어스'의 부활을 알린 영화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이 개봉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은 1978년 존 카펜터 원작의 전설적인 공포영화 '할로윈'을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의 연출 및 제작을 맡았던 존 카펜터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작은 마을에도 악마는 나타날 수 있고, 그 악마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만나 볼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 표류기. | ||
◆ 은둔형 외톨이, 불안감과 초조감 도피처는 어디에
날마다 주어진 하루 동안의 일과를 주로 자신의 방안에서 해결하는 은둔형 외톨이. 하지만 이들도 내심 친구도 사귀고 마음속에 쌓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 한다.
두 명의 '김씨'의 표류기를 다룬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는 3년 동안 방안에만 머물며 밖으로 나올 생각 조차 않는 여자 '김씨'를 만날 수 있다.
세상과 통하는 인터넷만 있다면 그녀는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 실제로 그녀의 외모는 방치된 긴 머리와 굳이 갈아입을 필요 없는 넉넉한 티셔츠 한 장이지만 그녀가 만들어놓은 미니홈피에서는 예쁜 원피스도 입고, 신상 구두도 신고, 갖고 싶은 얼굴까지도 다 가질 수 있다.
필요한 건 오직 클릭 한번이면 된다. 은둔형 외톨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정신병이라기보다는 개인화, 단일화 되어버린 현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문제이다. 영화 '김씨 표류기'는 바쁜 도심 속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버린 은둔형 외톨이가 밤섬에 표류하게 된 또 다른 외톨이를 만나 교류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고괴담5 | ||
◆ 죽을 때도 같이… 동반자살, 극단적 외로움의 표현
영화 '여고괴담5'는 죽을 때도 함께 하자는 피의 우정을 맹세한 친구들 중 한 명이 먼저 자살을 한 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찾아온 의문의 죽음과 공포를 그린 공포 영화이다.
한국 영화의 최장수 프랜차이즈 영화인 '여고괴담'의 탄생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번 영화는 여고생들 간의 '동반자살 서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동반자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사건 발생 이후 인터넷에는 '동반자살 방법' '동반자살 시도 경험'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10대 고등학생들의 글이 부쩍 늘어나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 경찰과 몇몇 기관에서는 자살방지를 위한 생명의 전화나 온라인 상담 센터 등을 개설해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